김태흠 충남지사가 고령화와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에 '더 이상 인구가 늘면 안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김 지사는 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57차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3일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지는 저출산 정책을 발표했다”고 한 모두발언을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 할 만한 파격 발언(?)이다.
발언의 진의는 돈 버는 농촌으로의 전환을 뜻한 것으로 곧 드러났다.
김 지사는 농림축산국 보고 중 청년 및 신혼부부 등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을 위한 충남형 리브투게더 추진 과정을 묻는 과정에서 “이제 인구소멸이란 표현 자체를 안썼으면 좋겠다”는 소신과 함께 “농촌 인구가 더 줄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촌이 노인만 있는 구조가 아니라 젊은 층이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스마트팜 등으로 수익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충남도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주 4일 출근제, 근평 우대 등 정책들이 민간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청양 옛 구봉광산 일원에 건립하는 도립파크골프장에 대해 “2026년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사업방식도 지역활성화 펀드 도입 등 기존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내주 16일부터 예산에서 개최하는 옥타(OKTA) 세계대표자회의 및 수출상담회에 대한 대비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때 52개국 99개 도시에서 온 세계한인무역협의 소속 경제인들을 만나 충남 투자유치 설명과 중소기업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하고 “소관 실국은 실제 계약이 이어지는 내실있는 상담이 되도록 바이어들과 참가기업을 매칭하는 등 행사 준비를 철저해 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공주대 의대 설치 등 도정 현안관련 법안들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어렵다면 22대 국회에서 곧바로 상정될 수 있도록 투트랙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총선 관계로 미뤄졌던 부분을 비롯해 2분기에는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 중기부 스타트업 파크조성 등 정부 공모사업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대응에도 철저를 기해달라”고 피력했다.
이어진 실국원장 보고에서는 △공공기관 저출산 극복 추진과제의 전국적인 모델 구축 △옥타 세계대표자대회 개최 준비 △아산 음봉 외국인투자지역 신규 지정 추진 △소아 진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지역별 전담병원 운영과 중증도에 따른 적합한 의료서비스 제공 △학교 밖 청소년 통계시스템을 구축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남교육청과의 협력 △도내 청년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 극복을 위한 지역특화 프로그램 개발과 공모 △충남 방문의 해를 계기로 힘쎈 충남 관광 도약을 위한 콘텐츠 발굴 △10월 경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상위권 도약 전략 △생활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충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 모델 마련 △고농도 오존 발생 시 신속한 경보발령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행위 점검 △충남혁신도시 완성을 위한 선제 대응을 위한 합동임대청사 건립 공기 단축 등을 다뤄졌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