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가 예방적 스텐트치료를 하면 약물치료에 비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이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Vulnerable Plaque) 환자 1606명을 약물치료 집단, 약물치료와 더불어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최대 7.9년간 비교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일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다.
동맥경화는 심장 혈관에 지방, 염증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그 중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는 파열될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나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법은 항혈전제·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투여 등 약물치료가 유일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년 이내 심근경색, 사망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 위험이 약물치료 집단보다 예방적으로 스텐트치료를 함께 받은 집단에서 8.5배 정도 더 낮았다.
또한 이를 평균 4.4년(최대 7.9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집단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6.5%에 그쳤다. 약물치료 집단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 9.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1.4배 낮았다.
박승정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해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