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소리 아님 의미 없다”…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연기

“한목소리 아님 의미 없다”…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연기

기사승인 2024-04-09 16:51:43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 의대 증원 반대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의료계가 총선 직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전공의 단체 대표가 해당 브리핑 참여에 합의한 적 없다고 밝히면서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주 예정된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도 (합동 기자회견을 결정하는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지만, 결의하거나 의결한 사안은 아니다. 대전협 입장을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조율이 조금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회의를 갖고 정부가 요청한 ‘창구 일원화’에 화답하는 의미로 총선 이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전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예고 하루 만에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SNS를 통해 “합동 브리핑 진행 합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협 비대위는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합동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가 모여서 브리핑을 하는 건 의미가 없고, 가능하면 모두 모여 한목소리를 냈으면 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같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의료계 ‘단일 창구’에는 전공의, 의대 교수, 의대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합동 기자회견의 성사 여부는 지금으로선 불투명하다”며 “전의교협 참여는 동의된 상황이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협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냐는 질문엔 “맞다”면서도 “내용 (공개는) 본인(박 위원장)이 원치 않아 한다”고만 답했다.

이들이 낼 의료계 단일안은 ‘의대 증원 정책 원점 재검토’ 요구다. 그는 “의료계에서 정리돼 있는 합의된 통일안은 원점 재논의다. (증원 규모를) 숫자로 발표하진 않을 예정”라며 “정부에서도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반문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2~3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논의한 뒤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한 다음 시행해야 혼란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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