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공조…한중관계 안정화 노력”

안덕근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공조…한중관계 안정화 노력”

기사승인 2024-04-11 10:34:53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 속에서 정부가 동맹과의 공조와 대중관계 안정을 함께 강조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 기조에 발을 맞추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크게 훼손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특파원단과 만나 미국이 한국에 요청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동맹과 공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화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산업관계나 통상관계에 있어서는 한중관계를 최대한 안정화시키는 노력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과도하게 (수출통제를 시행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저희가 관련된 조치들을 끌고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여러 가지 협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사안에 따라 공조하는 부분도 있고 입장이 다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첨단반도체 산업 견제를 위해 동맹들에게도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참여를 압박해왔다. 네덜란드와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삼성전자에 지급할 반도체 보조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안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최소한 다른 나라나 다른 기업들에 비해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고 그 부분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언론에 나온 것처럼 다음 주 중에 정확한 금액과 이런 것들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오는 12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 체류하며 미국 상무부 장관과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의회, 주요 싱크탱크 핵심 인사들을 만나 한미 산업·에너지 협력 방안과 통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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