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원내 실패…심상정, 정계 은퇴 “책임 떠안겠다” [22대 총선]

정의당 원내 실패…심상정, 정계 은퇴 “책임 떠안겠다” [22대 총선]

“25년 진보정치 소임 내려놓겠다”

기사승인 2024-04-11 12:26:37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21대 의원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 동안 숙명으로 여겨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심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래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4·10 총선에서 심 의원은 3선을 지낸 고양갑 지역구에 재출마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18.41%의 득표를 받아 3위에 그치며 낙선했다. 녹색정의당도 비례대표 투표에서 2.14%를 득표해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정의당이 원외 정당이 되는 것은 2012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주민의 신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국민 여러분께 통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소회를 밝히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그는 “29년간 오로지 진보정치 한길에 생을 바쳐왔다. 국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를 바꾸려고 정치를 시작했고, 권력을 잡는 것보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 시민들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됐다고 믿는다”며 “온몸으로 진보 정치를 감당해 온것에는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잠재력 갖춘 훌륭한 후배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 정당의 지속 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지 못한 게 큰 미안함으로 남는다”며 “이러한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가 열 정치를 따뜻한 맘으로 성원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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