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가 ‘의대 증원’ 때문이라니…의사들 후안무치”

“총선 참패가 ‘의대 증원’ 때문이라니…의사들 후안무치”

기사승인 2024-04-15 16:36:38
사진=곽경근 대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여당의 총선 대패가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의료계의 해석은 특권을 지키려다 의료대란을 만든 당사자의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발상”이라고 짚었다.

경실련은 15일 논평을 통해 “총선 결과를 의대 증원에 대한 민심으로 해석하고 증원 저지를 위해 ‘원팀’으로 결속하는 의료계의 행태에 기가 찰 따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4·10 총선 결과를 놓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주장했다. 주수호 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여당의 총선 참패는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을 분노하게 한 결과”라고 전했다.

경실련은 “시민사회·소비자·환자단체들은 지속적으로 정부에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일방적 증원 규모 결정이라는 주장이야말로 의료계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 행동으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불편을 초래한 의료계는 사태 파악도 못하고 총선 결과를 악용하며 정부에 원점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다”며 “특권의식에 취해있는 의료계 행태를 국민이 얼마나 더 참고 기다려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진전 없는 논의를 조기에 끝내고 다양한 이해 주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로 전환해 공개적으로 논의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선 “민심과 의료독점권의 구조적 폐해를 인지하지 못한 단편적 발언”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선거로 주춤했던 의대 증원 추진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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