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등 버려진 플라스틱, ‘인삼 지주대’로 재탄생

폐비닐 등 버려진 플라스틱, ‘인삼 지주대’로 재탄생

농촌진흥청, 환경부 등과 협업 인삼 재배시설에 재생 플라스틱 적용 구체화

기사승인 2024-04-16 11:04:56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인삼 재배시설 구조물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시설 규격에 등록해 농가 보급에 나선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인삼 재배 농가에서 사용하는 지주대 등 목재 구조물 80%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수입된 목재다. 이렇게 수입되는 목재는 약 16만톤으로 연간 700억원에 이른다.

수입 목재를 사용할 경우, 외래 병해충이 유입될 우려가 있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목재 특성상 인삼 재배 주기인 6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인삼 지주대 재활용 제품 대체 활성화 사업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국립농업과학원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의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확대 보급을 지원하게 됐다.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에 사용되는 재생 플라스틱은 버려진 폐비닐과 플라스틱을 이용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개발한 물질 재활용 제품으로, 구조재는 구조물 해체 후에도 재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재생 플라스틱을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로 썼을 때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굽힘강도를 시험한 결과, 인삼 재배 기간인 6년 후에도 굽힘강도는 기준(8MPa) 이상을 유지했으며, 내후성 시험과 열노화 시험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환경 위해성 평가에서도 유해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토양 등 농작업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재생 플라스틱을 견고하게 연결해 구조물을 만들 수 있도록 ‘내재해형 결속조리개’를 개발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시설 규격 심사위원회를 열고 기존에 목재를 적용한 내재해형 인삼 재배 시설 15종에 재생 플라스틱도 쓸 수 있도록 심의를 완료했다.
 
농진청 이충근 안전재해예방공학과장은 “재생 플라스틱의 인삼 재배 시설 적용은 재활용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농가의 경제적인 부담은 덜고 농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술개발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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