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교육감 “침몰된 것은 세월호가 아니라 진실이 침몰”

김지철 교육감 “침몰된 것은 세월호가 아니라 진실이 침몰”

충남교육청,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진상규명 살아남은 자의 몫”

기사승인 2024-04-16 11:27:00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16일 청 내 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끝까지 진상이 규명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세월호가 10번째 봄을 맞았지만 침몰된 것은 세월호가 아니라 진실이 침몰됐다”며 “진상 규명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16일 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4.16 때문에 늘 가슴이 무겁다”며 “세월호의 아이들과 희생된 사람들, 또 그 유가족을 잊을 수가 없다”고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한 집안의 한 명이 전혀 뜻밖의 세상을 떠나도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한이 되는데 하물려 수십 명도 아닌 304명이 세상을 떠난는 것을 사회적 참사라고 한다”고 지적하고 “사회적 참사를 사회적으로 풀고 해결하고 치유하는 길을 가야 하는데 검찰, 법원, 국정원, 청와대가 막았고 교육청은 입을 닫도록 강요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엄마·아빠가 정말 조금만 사회적으로 위치가 있었더라면, 장차관의 아들딸이었다면, 시도지사나 교육감의 자녀들이 몇 명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됐을까”라면서 “침몰된 것은 세월호가 아니라 진실이 침몰됐다”고 말했다. 

이어 “18살의 그 친구들은 지금 28살이 되었지만 아마도 트라우마에 억눌려 여전히 악몽에서 쉽게 벗아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자식 팔아 돈 벌이 한다는 둥 농성장에 와서 부대찌개를 먹는다는 등 유가족을 조롱하는 부끄러운 역사를 10년 동안 지속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이제 교육계만이라도 부끄러운 짓을 해선 안된다”며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되풀이하지 않는 성숙한 자세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육감은 “세월호 사고로 인하여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더 이상 세월호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안전과 생명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에서 자랄 수 있도록 더욱 더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이날 희생된 학생과 교원을 추모하기 위해 교육청 전 직원이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기억 영상 시청, 종이꽃 붙이기 행사 세월호 참사와 재난안전 사진 전시회 관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김 교육감을 비롯한 본청 간부 등 30여 명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4‧16 민주시민교육원 기억 교실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다.

16일 충남교육청 강당에서 상영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영상 모습. 사진=홍석원 기자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대형 노란 리본이 충남교육청 입구에 세워졌다. 사진=홍석원 기자

충남교육청 1층 로비 안뜨락에서 전시중인 세월호 기억전. 사진=홍석원 기자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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