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비·땅콩버터…‘혈당 조절’ 다이어트, 효과 있나

애사비·땅콩버터…‘혈당 조절’ 다이어트, 효과 있나

기사승인 2024-04-17 11:06:54
연속혈당측정기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혈당 변화를 파악해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혈당 조절’ 다이어트가 효과가 있는지 강북삼성병원 이은정·박철영·강재헌 교수에게 17일 들어봤다.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순서 섭취, 체중감량에 도움 

당이나 탄수화물 같은 고혈당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식사 순서를 바꾸는 다이어트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혈당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고, 인슐린이 분비되는 동안 지방이 연소되지 않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하면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할 수 있다.

이은정 내분비내과 교수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먼저 섭취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방법은 당뇨병은 물론,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만 관리 위한 CGM 사용, 의학적 근거 없어 

다이어트를 위해 CGM(연속혈당 측정기)를 달고 자신의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기기다. 센서가 달린 기기를 팔에 부착해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체크할 수 있다. 

당뇨병이 없는 청년층 사이에서도 혈당이 크게 오르는 음식과 오르지 않는 음식을 구분해 섭취한 것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됐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CGM 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박철영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장)는 “최근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관리 목적으로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일반 대중에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방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비만 관리를 위해 CGM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며,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애사비·땅콩버터, 과다섭취 주의해야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플사이다비네거(사과발효식초) 다이어트를 소개하며, 애사비 섭취를 통한 다이어트도 주목받고 있다. 사과는 자연 발효를 거치며 ‘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이 생기는데, 이러한 아세트산이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혈당 상승을 방지한다는 원리다. 

강재헌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초에 들어있는 산이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식초는 산 성분으로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어 공복에 먹거나 원액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땅콩버터 또한 식욕조절과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땅콩버터는 칼로리가 높은 고칼로리 음식이다. 단백질, 지방 함유량이 많아 오랫동안 포만감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이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땅콩에 있는 불포화 지방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혈당 수치 상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강 교수는 “약간의 땅콩버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며 “설탕, 소금, 보존제 등 첨가물이 적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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