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났지만…씁쓸함 남긴 공영운 ‘아빠찬스’ 논란

총선 끝났지만…씁쓸함 남긴 공영운 ‘아빠찬스’ 논란

현대차 부사장 시절 성수 부동산 매입
4개월 뒤 호재, 가격 급등…아들 증여
청년세대 박탈감…“겸허히 처신하겠다”

기사승인
서울 성수동 소재 구(舊)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현재는 지역 문화·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총선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이 일었던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측은 앞서 공 후보를 상대로 접수한 고발장에 대해 “서울경찰청에서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 자본시장법 위반이 있었는지 수사기관에서 확인해 달라고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서민위는 공 후보가 직무 관련 정보를 자기 또는 제삼자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 고발한 바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 후보는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이던 2017년 6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소재 다가구주택이 있는 땅 35평을 11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약 4개월 뒤인 2017년 10월, 공 후보가 매입한 땅에서 멀지 않은 성수동 소재 레미콘공장을 이전하는 내용의 협약을 서울시·성동구·현대제철(현대차그룹 계열사)·삼표산업이 체결했고, 일대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현대차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공 후보가 내부정보를 미리 안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공 후보는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은 수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며 “악의적인 끼워 맞추기,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021년 4월 공 후보는 당시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2017년 매입한 땅을 증여했는데, 증여 바로 다음날(4월27일)부터 성수동에서는 실거주하지 않을 집을 부담부증여로 받는 행위가 금지됐다. 서울시가 일주일 전 발표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후속조치였다.

이를 두고 ‘아빠찬스’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건설 업황 부진 등으로 주거 정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24세의 나이에 본인 돈을 들이지 않고 30억원대 건물주가 된 것이 청년들의 박탈감을 일으킨다는 지적에서였다.

성북구 소재 원룸에서 거주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는 A씨(27)는 “이 일대 15~20m² 원룸의 월세가 60~70만원인데 최근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청년 주거 정책을 실제 청년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들이 더 큰 박탈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말 공 후보는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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