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침대 공략했더니”...시몬스,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특급호텔 침대 공략했더니”...시몬스,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시몬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에이스 제치고 1위
전략 차이…“익숙한 옛 감성 VS 프리미엄 인지도”
“특급호텔 등에서 고객들 시몬스 경험할 수 있게 해”

기사승인 2024-04-25 06:00:19
서울의 한 시몬스 매장. 사진=심하연 기자

“얼마 전 갔던 호텔 침대가 너무 좋아서 알아봤는데 시몬스 제품이더라고요. 같은 라인의 제품을 보러 왔어요.”

‘프리미엄’ 침대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역대 최대 매출인 3138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1위를 유지하던 에이스를 매출액은 3064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시몬스침대 매장을 방문한 A씨는 “혼수로 할 침대를 고르는 중”이라며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시몬스 침대를 많이 추천해서 제품을 둘러 보러 왔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로 집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져, 비싸더라도 예쁘고 오래 쓸 수 있는 침대를 찾고 있다”며 “주변을 둘러봐도 침대나 가구를 살 때 아예 이케아처럼 가성비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비싸더라도 본인 취향에 딱 맞는 프리미엄 침대를 선택하는 성향으로 갈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이스는 대부분의 점포가 대리점으로 운영되어 매출을 도매 가격으로 집계한다. 직영으로 운영해 매출을 소비자가격을 내는 시몬스와는 계산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매출액으로 시몬스가 에이스를 앞선 것은 199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양사는 마케팅 전략에서 차이를 보였다. 에이스는 오랫동안 사용한 ‘침대는 과학’이라는 카피를 다시 사용하고 박보검·제니 등 빅모델을 내세우는 반면, 시몬스는 TV광고 비용을 줄이는 등 브랜드 인지도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급호텔 등에서 시몬스 침대를 경험해 본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매장 관계자는 “특정 제품을 집어서 보여달라고 하시는 고객들이 생기고 있다”며 “호텔 객실에 있는 시몬스 침대에서 직접 자 보고 같은 제품이나 비슷한 라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 시몬스 침대가 놓여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시몬스는 20년 가까이 국내 특급호텔 시장을 선점해 왔다. 특급호텔에서 만나는 시몬스 침대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 줬다. 현재 시몬스는 프리미엄 제품 라인이 매출을 이끌고 있다. 시몬스의 현재 국내 특급호텔 60여개 중 90%가 시몬스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헤스텐스나 씰리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틈새시장’ 침대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면서 ‘고객 맞춤형’ 마케팅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시몬스는 지난 2019년 모든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바꾸고 혼수로 침대를 구매하는 20~30대를 공략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직영 체제로 전환했을 때, 젊은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등 고객 니즈와 분위기를 자세하게 파악하자는 목표를 세웠었다”며 “특급호텔로 영역을 계속 넓혀 고객들이 다양한 곳에서 시몬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라인을 확대하는 등 혼수와 맞닿은 MZ세대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려 온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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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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