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채상병 사건’, 법·원칙 따라 수사”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채상병 사건’, 법·원칙 따라 수사”

기사승인 2024-04-28 11:51:14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28일 ‘해병대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채상병 관련 사건기록 회수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도 있다고 하는데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을 받고 “저도 언론을 통해 본 것에 불과하고 보고 받은 것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여권 추천 인사에 따른 수사독립성 우려에 대해서는 “국회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됐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지명됐다”며 “여권 추천인지와 상관없이 독립수사기관의 수장으로서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데도 대해서는 “공수처장으로 임명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고 정치권에서 하는 일의 배경 등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오 후보자의 수사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유능한 수사능력을 가진 차장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공수처가) 수사만 하는 것도 아니고 공소 유지도 해야 하는데 제가 형사재판을 오래했기 때문에 저의 능력을 100%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후임 차장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다”면서 “저와 호흡이 잘 맞아야겠고 조직융화적이면서도 수사능력이 탁월한 분을 굉장히 여러군데를 수색하면서 찾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공수처의 수사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는 “고위공직자 부패 척결을 위해 설립된 공수처가 지난 3년간 국민적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장이 된다면 개선할 방향에 대해 국회에 말씀드리고 싶다”며 “현재 조직으로 가장 유능하게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돼 굉장히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처장이 되면 공수처가 독립수사기관으로서 제자리를 잡고 효능감이 있는 조직이 되도록 열심히 매진할 생각”이라며 “‘일 잘하는 공수처’, ‘수사기관으로서 제역할을 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범을 변호한 것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그 재판에서 변호사로서 적법절차 위반 문제를 많이 말씀드렸다”며 “혹시 그런 부분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고려를 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오 후보자 지명 직후인 지난 26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해 지원 업무에 착수했다. 준비단 단장은 이형석 기획조정관이 맡았다. 준비단은 국회·신상·언론·행정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오 후보자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낙동고·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어 부산지법 예비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해 울산지법과 인천지법, 서울남부지법, 서울중앙지법을 거쳤다. 지난 2009년 서울고법 부패사건 전담재판부 판사를 맡았고 2010년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파견됐다. 이후 울산지법,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했으며 2017년 퇴직, 법무법인 금성에 합류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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