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 T1이 개막일부터 압도적인 격차로, ‘서커스’를 선보이며 ‘남미 챔피언’ 에스트랄e스포츠(에스트랄)를 격파했다.
T1은 1일(한국시간) 오후 5시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A조 2경기 에스트랄전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했다.
A조 승자전에 진출한 T1은 1경기 승자인 LCS(북미) 2시드 플라이퀘스트와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에스트랄은 패자전에서 PCS(아시아태평양) 소속 PSG 탈론과 맞붙는다.
1세트 블루 진영을 택한 T1은 크산테-리신-오리아나-칼리스타-니코로 조합을 구성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주 챔피언인 오리아나를 가져왔다. 에스트랄은 요네-볼리베어-아리-드레이븐-렐을 픽했다.
T1은 경기 초반 변칙적인 라인 스왑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제우스’ 최우제가 바텀으로,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탑으로 향했다. T1은 이 과정에서 완벽한 탑 다이브를 선보이며 3-1 킬 교환에 성공했다. 포탑을 낀 상황에서 류민석의 니코가 환상적인 스킬 활용으로 상대를 묶었다. T1의 서커스를 처음 본 에스트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세를 탄 T1은 탑·바텀에서 상대를 모두 압도했다. 9분께 골드 차를 무려 4000골드까지 벌렸다. 이후 11분 T1은 드래곤 둥지에서 상대 3인을 제거하고 한타 대승을 거뒀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절묘한 궁극기로 더블킬을 작렬했다.
T1은 뛰어난 운영으로 포탑을 하나, 둘 제거했다. 결국 20분 만에 미드 억제기를 밀고 승기를 잡았다. 골드 차는 무려 6000골드였다. 23분 바텀 3차 포탑 앞에서 상대 미드 원딜을 나란히 처치한 T1은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이어 정비도 하지 않고, 마치 어른이 아이를 놀아주듯이 상대 진영에서 꼬리를 흔들었다. T1은 넥서스 앞에서 상대를 섬멸하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레드 진영으로 자리를 옮긴 T1은 크산테-비에고-오리아나-칼리스타-럼블을 뽑았다.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이었다. 에스트랄은 아트록스-리신-아리-드레이븐-애쉬를 골랐다.
1세트와 동일하게 라인 스왑이 이뤄지자, 에스트랄은 1세트와 달리 나름의 반격을 했다. 3분께 연속 4인 바텀 다이브로 최우제를 처치했다. 미드에서 이상혁을 제거하는 성과도 있었다. 다만 경험치와 라인 손해가 누적되며 큰 이득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T1은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상대를 서서히 눌렀다. 모든 라인에서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고, 9분께 미드, 탑 다이브로 2킬을 챙겼다. 10분엔 바텀 갱킹으로 상대 듀오를 무찔렀다. 12분 잠시 6-7로 킬스코어를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15분 절묘한 탑 다이브로 아리와 아트록스를 잡고 격차를 다시 벌렸다. 드래곤도 일방적으로 3스택까지 쌓았다.
4용을 챙긴 T1은 24분 미드 한타에서 ‘오너’ 문현준의 비에고가 쿼드라킬로 날뛰었다. ‘에이스’(상대 모두 제거)를 띄운 T1은 탑 억제기를 밀고 경기를 끝내려고 했으나 상대에 저항에 막혀 끝내지는 못했다. 이후 바론을 먹은 T1은 26분 넥서스를 깨고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