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분기 순익 27% 상승…연체율 개선은 ‘숙제’

카드업계, 1분기 순익 27% 상승…연체율 개선은 ‘숙제’

기사승인 2024-05-03 06:00:06
쿠키뉴스 자료사진

카드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높아진 연체율은 숙제로 남았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5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4604억원 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1851억원으로 가장 높은 1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뒤이어 삼성카드(1779억원), KB국민카드(1391억원), 하나카드(535억원), 우리카드(290억원) 순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대비 증가율은 하나카드가 164%로 가장 높고, KB국민카드(69.9%), 삼성카드(22%), 신한카드(11%) 순서를 보였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 줄었다. 

카드업계의 1분기 실적 개선의 원인 중 하나는 지난해보다 소비심리가 회복된 점이 꼽힌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39조2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상승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1분기 91.0에서 지난 1월 101.6, 2~3월 100.7로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소비심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당히 회복돼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서 관광·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도 카드 승인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항공협회 통계를 보면 국제선 항공사 이용객은 올해 1분기 2160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면세점 판매액 역시 2조5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카드사들도 비용 절감을 통해 순이익 상승을 이끌어냈다. 올해 1분기 5개 카드사의 판매관리비 총액은 9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판매관리비를 전년 동기 대비 9%,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관리비엔 광고·마케팅 비용과 임직원 임금 등이 포함돼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달 비용 증가에도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모집 및 판촉비 절감 등으로 순이익 성장을 실현했다”라며 “핵심 이익인 수수료 이익 강세가 두드러지며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순이익과 함께 연체율도 상승한 점은 카드사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말 연체율 1.03%에서 올해 1분기 1.31%로 0.28%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카드는 지난해말 연체율 1.67%에서 올해 1분기 1.94%로 0.27%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말 연체율 1.45%에서 올해 1분기 1.56%로 0.11%포인트, 우리카드는 지난해말 연체율 1.22%에서 올해 1분기 1.46%로 0.2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말 카드사 전체 연체율도 1.63%로 2022년말 연체율 1.21%보다 크게 상승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신용 차주들의 상환능력 저조로 연체율이 증가됐다”라며 “향후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및 채무재조정채권(대환론) 중심으로 부실화된 자산을 매각해 건전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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