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의 유성구 이전을 둘러싼 '항의'에 맞서 '해명'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현수막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소진공 이전 저지 투쟁위원회’ 회원 200여명은 2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대림빌딩 소진공 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전 절차에 돌입한 박성효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소진공이 원도심을 버리고 유성구 지족동으로 이전하는 것은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상점가 지원이라는 존재 이유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가 벌어진 소진공 본부 건물 앞쪽엔 '소진공 졸속 이전 당장 철회하라'는 중구공무원노동조합의 현수막 걸려 있고 그 옆으로 '명분없는 발목잡기, 대전시와 중구청을 규탄한다'는 소진공노동조합의 현수막이 좌우로 나란히 걸려 대비를 이뤘다.
또 소진공 건물 옆쪽에도 '22만 중구민은 다죽는다, 중구에 존치하라'는 중구주민자치협의회일동의 현수막과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직원들의 권리를 누가 막는가'라는 소진공한마음상조회의 현수막이 아래위로 걸려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모았다.
중구청과 중구 주민⋅상인들의 이전 반대 시위와 소진공의 이전 불가피성을 강조한 기자회견에 이어 각자의 주장과 입장을 드러낸 현수막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소진공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소진공이 대전을 떠나는 것도 아니며, 이미 이전 절차에 들어가 돌이킬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