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 수습해 영광 되찾을 것…재창당 수준의 혁신”

황우여 “당 수습해 영광 되찾을 것…재창당 수준의 혁신”

“야권 목소리 존중하고 협치할 것…여권 목소리 존중해달라”

기사승인 2024-05-03 13:39:58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각종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차질 없는 전당대회 준비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의 가치를 지키고 민주당과 협치하는 비대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3일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힘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선당후사를 얘기하면서 쉴 때가 아니라 일할 때라고 다짐했다”며 “당을 수습하고 영광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나아갈 방향으로 △당의 정체성 재정립 △야당과 협치 △동지애 △차질 없는 당무 수행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자유·민주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룩한 위대한 정당으로 헌법 가치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보수 정당”이라며 “남의 것을 나누자고 요구하기에 앞서 땀 흘려 쌓은 부를 나누고 자부심을 느끼는 국민이 지지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착취구조를 정당화하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제국주의 이념을 배척한다. 가정과 종교, 국가의 전통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정당”이라며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예고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야당과의 협치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을 존중하겠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도 우리 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보고 받아달라”고 전했다.

이어 “야당이 180석이 넘는 의석수를 획득해 협치 규정을 무력화시킬 수 있지만 여야의 이견은 협치를 통해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며 “여야가 나뉘었다고 국론이 분리되면 국가가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동지애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보수라는 깃발 아래 모인 동지다.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는 어떤 어려움과 슬픔도 뛰어넘는 사랑의 밧줄로 굳게 묶여 있다”며 “사랑의 울타리는 다른 정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를 이끄는 동안 전당대회 준비와 혁신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비대위 임기는 6개월이지만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무를 종료하게 된다”며 “전당대회를 신속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 민생과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위는) 관리와 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겠다. 당정 관계를 원활히 이끌어갈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유지하고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는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를 보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쇄신해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선민후당(先民後黨) 정신을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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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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