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복지부 장관 고소…“이대론 모두 파국”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복지부 장관 고소…“이대론 모두 파국”

정부 강경 대응 비판…“숙의 통해 풀어가야”

기사승인 2024-05-03 13:45:40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 사진=신대현 기자

“이대로는 환자, 정부, 의사 모두에게 파국이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씨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수련병원을 고소한 가운데 경찰 조사에 앞서 발표한 메시지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진석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류옥씨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류옥씨는 이날 고소인 조사를 받으며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류옥씨는 성명서를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들어달라”며 숙의를 통해 의정 갈등 문제를 풀어가자고 했다. 류옥씨는 “지난 4월30일 사법부는 2000명 증원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법의 영역으로 공이 넘어가 버린 것은 우리 정치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사법부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를 비판했다. 류옥씨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정부의 태도와 초법적인 월권행위는 단지 싸우자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정부의 자세는 의료계의 강경한 발언과 극단적인 태도를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숙의를 통해 찬찬히 풀어갈 일”이라며 “의사도 환자도 국가도 함께 살 방법을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류옥씨는 지난달 9일 조 장관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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