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회견 혹평 “총선 결과 성찰 없어…변화 기회 걷어차”

박찬대, 尹 회견 혹평 “총선 결과 성찰 없어…변화 기회 걷어차”

“尹 오답 써놓고 정답 우겨”
“22대 국회서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

기사승인 2024-05-09 15:36:36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긴급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몹시 실망스러운 회견”이라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이후 국민이 정부에 요구한 것은 국정운영의 방향과 태도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성찰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여전히 ‘나는 잘했는데 소통이 부족했다’고 고집하고 있다”며 “오답을 써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책임져야 할 사안을 국회로 떠넘기고 본인이 책임져야 할 사안은 회피했다”며 “심지어 국민 요구를 담은 민주당의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 요청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언급조차 피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 관철과 민생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하고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정치 공세’ 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정치는 정치인들이 아닌 국민들이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진상을 알고 싶어한다.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양평고속도로와 명품백 부분도 포함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도 특검에 대해 계속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들과 함께 분명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은 지난 영수회담에서 국민의 요구를 가감없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민심을 수용하고 변화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며 “윤 대통령 또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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