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전국장애인체전)과 동아시아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라는 이른바 '김해 빅3 이벤트'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런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무역과 철기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가야 왕도 김해'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다.
김해지역에는 오는 10월 전국체전 개최에 앞서 첫 전국적 행사인 '2024 김해숲길마라톤대회'가 6월 열린다. 이 대회는 종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김해시육상연맹에서 주최 주관한다.
주최 측이 김해시육상연맹으로 바뀌자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과 김해시민들은 마라톤대회를 어떻게 치를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의 궁금증을 풀고자 김해시육상연맹 신형식(66) 회장을 만나 마라톤대회와 관련한 여러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신 회장은 마라톤계에서 일명 '김해 손기정'으로 통한다. 그는 김해시청에서 35년간 근무했다. 공무원 재임 당시에는 '김해시청 마라톤 동아리'를 만들어 시청 동호인들과 크고작은 국내 마라톤 대회에 대거 출전했다.
공직을 퇴직하고 국제마라톤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한 그는 코로나 발생 직전의 해에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해 완주했다.
'마라톤 인생'이란 '삶의 궤적'을 그린 그는 하프와 풀코스를 포함 총 120회 이상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스스로 마라톤으로 '인생 번뇌'를 비운다는 신 회장은 '일상이 마라톤'인 이른바 '마생마사(마라톤에 살고 마라톤에 죽는다)'의 인생을 즐긴다. 시쳇말로 '마라톤 카타르시스'의 경지에 오른 셈이다.
-김해시육상연맹회장으로서 올해 김해숲길마라톤대회를 어떻게 치를 생각인가
지역을 알리는 최고 행사는 마라톤대회가 가장 효과적이다. 올해 숲길마라톤은 '전국체전도시 김해'를 알리는 '김해 전국체전 맞이 행사'로 개최하겠다. 더불어 도시 생활로 심신이 지친 마라톤 동호인이나 시민들에게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며 달리는 '심신 힐링 대회'에다 참가자 모두가 무탈한 '안전 제일 마라톤 대회'로 치러낼 생각이다.
-숲길마라톤대회는 일반 마라톤대회와 어떤 차이가 있나
가장 큰 차이는 숲길 임도를 달리는 숲길마라톤은 '안전'과 '심신 힐링'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일반 마라톤대회가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린다면 숲길마라톤은 나무 그늘에서 흙을 밟으며 산길을 달린다. 목 마를 때 물 마시듯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여기다 지친 심신까지 힐링할 수 있다. 일반마라톤은 차량 통제로 대회 민원이 발생하지만 숲길 마라톤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마라톤 초보자들도 뛰기 좋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산속 맑은 공기와 함께 안전과 건강을 함께 챙기는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마라톤이다. 일반 마라톤대회의 비수기인 6월 숲이 우거진 계절에 개최함으로써 달리기가 편해 동호인들의 호응이 높다.
-김해숲길마라톤은 어떤 역할을 하나
김해와 김해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주최 측에서 완주자들에게 따뜻한 '식사(국밥) 한 끼'를 무료로 제공하자 외지에서 온 완주자들은 한결같이 김해가 인심이 넉넉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고 입을 모아 이 대회가 김해시 이미지를 알리는 홍보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길마라톤의 매력에 빠진 동호인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김해숲길마라톤대회가 전국마라톤대회로 부상하려면
김해숲길마라톤은 산속 임도를 오르내리며 흙을 밟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달리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특화된 '테마형 마라톤'이다. 이런 특성으로 지난해는 참가자 2500명을 조기에 선착순 마감했다. 올해도 접수 마감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벌써 2000여명 가량이 신청한 상태다. 숲속에서 행사를 개최하다 보니 인원 제한이 불가피한 점이 아쉽지만 여건이 뒷받침되면 참가 인원을 더 늘려야 한다. 전국적인 대회로는 '숲 그늘과 피톤치드'란 환경 생태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 수준 높은 전국 마라톤대회 반열에 오를 것이다.
-마라톤은 어떤 매력이 있나
마라톤의 매력은 '심폐 효과'의 극대화와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승점을 골인할 때 완주기분은 직접 뛰어보지 않고서는 잘 모른다. 뛰는 도중에 힘들어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왜 뛰는가 하는 후회감이 들 때도 있지만 최종 결승점을 통과할 시점에는 그야말로 무아지경의 황홀한 '카타르시스'에 빠진다. 이런 매력으로 또다시 마라톤에 재도전하는 '마라톤 중독현상'도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마라톤과 건강과의 함수관계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마라톤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뛰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다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마라톤을 즐긴 인물들의 사례를 보면 1920년대생의 경우 대부분 평균 수명이 70세 전후였다. 그런데 당시 마라톤을 뛰었던 손기정 서윤복 등 명성 높은 '마라토너'들은 대부분 90세 전후까지 살았다. 수명에는 개인적 차이가 있겠지만 마라톤이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확실한 운동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신형식 회장은 "가야역사 문화가 서린 '가야 왕도' 김해숲길마라톤대회에서 일상에 지친 마라톤 동호인들과 시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황폐해진 '심신'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올해 대회는 되풀하지만 '전국체전 맞이 전초전' 행사로 개최할 요량이다. 대회 참가자 한명 한명 모두 불편한 점이 없도록 섬세한 부분까지 챙기고 살피는 일명 '디테일이 완벽한 안전대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김해숲길마라톤대회'는 6월16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김해운동장과 숲길 일원에서 개최한다. 대회 시작은 오전 9시 김해운동장에서 출발한다. 행사는 김해시육상연맹이 주최하고 김해시체육회와 김해시육상연맹이 주관한다.
코스는 5km와 10km, 하프코스 3개 종목이다. 접수는 3월7일부터 5월26일까지다. 코스 구간은 김해운동장을 출발해 김해 사격장과 삼계근린공원 김해천문대를 경유해 소도마을 전 반환점을 돌아 다시 김해운동장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올해는 '전국체전 맞이 행사' 특별기념품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경품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