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수요 증가와 노선 확대에 대비해 항공사 문이 열리고 있다는 기대가 모아진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의 올해 하계시즌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배정횟수가 역대 최대인 27만6952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기(20만6913회) 대비 33.8% 상승한 수치다. 국내 항공업계는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한국여행 수요 증가를 대비해 신규 및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감축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300여명의 신입 공채를 진행했다, 올해도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 지상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시 채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늘어나는 사업량에 맞춰 객실·운항·정비·일반 직군 등 다양한 직종별 추가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5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공항서비스, 영업서비스, 일반직, 운항관리 등의 분야에서 두 자릿수 규모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다만 객실승무원은 이번 채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 채용을 완료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있으며 향후 신기재 도입과 사업계획에 맞춰 필요한 인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올해 초 객실승무원 신입 채용을 진행해 100여명을 선발했다. 진에어는 최근 국제선 운항 확대와 함께 지방공항 취항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필요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해 운항승무원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2024년 상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오는 2025년 2월 졸업예정자를 포함한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객실승무원, 운항, 정비, 운송, 일반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분기별로 신입 객실승무원을 채용해 2023년 대비 임직원 수가 25% 증가한 3000여명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객실승무원 공개 채용을 마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동남아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일본과 중국 등 국제선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신규 항공기 운용을 위해 조종사와 정비사 채용에도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하반기 객실 승무원 공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 직군에 걸쳐 총 100여명 이상의 신규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항공 수요 회복에 대비해 대규모 인력 채용이 이어져 업계에서도 활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LCC가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추세인만큼 앞으로도 장거리 노선 다각화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운항 및 객실 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의 인력 채용을 확대해 나갈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