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수사 라인 교체를 두고 맹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 여사의 수사를 맡은 실무자도 교체됐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탄압위) 14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발표하면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이창수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교체했다”며 “이창수 검사는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재직한 대표적인 친윤 검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담당한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나오자 지검장을 갈아치웠다”며 “김 여사의 수사 실무를 총괄하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4차장 검사 교체는 방탄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탄압위는 “국민은 이번 총선을 통해 김 여사의 의혹을 해소하고 야당탄압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했다”며 “서울중앙지검이 사안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특검으로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검찰과 윤 정권이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정부의 검찰 인사가 검찰이 조국·황운하 사건에 칼을 대려 하자 문 대통령이 한 조치와 같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지 엿새 만에 이뤄진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검찰총장을 제2의 윤석열로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냐. 정치의 윤회를 막으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개혁신당은 공수처 폐지와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중립의무 법제화, 특수부 축소 등의 검찰개혁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을 모두 겸직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 가혹한 정권의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