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인구 고령화 가속화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정부의 농업 정책 소외, 농산물 가격 불안정 등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농촌 문제는사회 문제를 넘어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림업 종사 인구가 해마다 고령화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화천군의 경우 지난해 2월 농업경영체 등록기준 전체 농가인구 4798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50%를 돌파하며 50.1%를 차지했다.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농촌 사회를 지탱하던 마을 공동체가 붕괴 직전에 놓여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농민들의 '농사 더 못 짓겠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농촌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자 농가들은 일손이 덜 들어가는 작목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화천군에 따르면 토마토 주산지인 사내면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47ha로 3년전 140ha보다 66%(-93㏊) 감소했다.
7~8월 가락동 노지 애호박 거래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화천 애호박 생산농가 역시 3년전 500농가에서 지난해 308농가로 극감했다.
벼농사도 3년전 2000여 농가 1650ha의 재배면적에서 지난해 600여 농가(497ha)로 크게 감소했다.
이들 농가들은 사과(84농가), 인삼(64), 복숭아(34), 양파(31), 달래(28), 사과대추와 마늘 각각(22), 생강21) 등으로 작목을 전환해 향후 생산 과잉이 예상된다.
아예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이어지며 농가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강원자치도의 농가 인구는 지난 2020년 15만1326명에서 2021년 15만5명, 2022년 14만4423명, 지난해 13만9699명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하나같이 농촌인구 고령화로 일손 자체가 없고, 도시에 있는 유휴 노동력을 농촌으로 끌어오기도 쉽지 않아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0여 년간 토마토를 재배해 온 A모씨(65)는 "치솟는 인건비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며 "더군다나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웃 마을의 B모씨(70)도 "평생을 농사만 지어왔는데 남은 건 빚밖에 없다"며 "농사도 우리세대가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어르신들이 농사일이 부담스러우신 경우가 많다"며 "취약농가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영농대행 서비스 등 지원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