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자본 관계의 재검토 등 행정지도를 내린 것과 관련해 위탁처인 네이버의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의 재검토 등 행정지도를 내릴 때 경제안보의 관점이 고려됐는지와 자본관계의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질문 받고서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관리 조치 등의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의 재검토 등을 강구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 거버넌스의 재검토에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여기서 위탁처는 라인야후에게 업무를 위탁받는 네이버 측을 뜻한다.
행정지도를 내린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 측이 업무를 위탁받는 회사이자 소프트뱅크와 함께 공동 대주주여서 라인야후가 제대로 관리·감독 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50%씩 소유하고 있다. 최근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 지분관계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했다. 이에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A홀딩스 지분 매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은 장기전이 될 양상이다. 전날 대통령실은 “(라인야후가) 7월1일까지 일본 정부에 제출할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 방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를 겨냥해선 “우리 기업의 의사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하야시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에 일본 정부의 생각을 이미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에 정중하게 설명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선 “코멘트(답변)를 삼가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5일과 4월16일 두 차례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이후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