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컴퓨터연합회(ACM) 주최 '컴퓨터 인간 상호작용 학술대회(CHI)'에서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성주 교수팀이 식이장애 환자가 디지털 음식콘텐츠와 접촉하지 않도록 실시간 개입하는 시스템을 제시해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심리학의 ‘두 체계 이론’에서 영감을 받아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디지털 음식콘텐츠를 소비할 때 더 의식적으로 평가한 후 시청에 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음식콘텐츠의 시각⋅청각 자극은 사용자의 반사적 시청 등 자동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실시간 음식콘텐츠를 가리고 음을 소거해 자동반응을 차단하고, 대신 사용자에게 의식적인 콘텐츠 선택과 소비를 위한 질문을 제공해 사용자가 스스로 보다 건강한 콘텐츠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식이장애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3주간 사용자 스터디를 통해 시스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실험집단에서 유튜브 음식 콘텐츠 노출 및 소비의 유의미한 감소와 더불어 유튜브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본 시스템이 음식 관련 콘텐츠를 시청하는 자동반응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연구팀의 시스템이 일상에서 식이장애 환자의 음식에 대한 강박을 완화해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교수는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디지털 콘텐츠를 건강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지원하는 적응형 개입의 설계방향과 사용자 행동변화를 촉진하는 콘텐츠 관리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음식콘텐츠뿐 아니라 폭력물이나 선정적 콘텐츠 등 다양한 주제로 적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류해랑 박사과정이 제1저자, 박수빈 석사과정이 제2저자, 한수진 석박통합과정이 제3저자, 이성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