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급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온열질환자 속출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를 운영한 결과 전국적으로 총 281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의 1564명에 비해 80.2%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총 32명(남자 18명, 여자 14명)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기록됐다.
역대급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지난해보다 올해 날씨가 더 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여름철(6~8월) 폭염일수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9.5일인데 반해 최근 10년(2014~2023년)은 14.0일로 47%나 증가했다.
또한 올해 5~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7월도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돼 작년보다 더운 여름이 될 전망이다.
전북지역은 지난해 총 208명의 온열질환자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는 80대, 70대, 60대 순으로 발생,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의 고령자였다.
특히 한낮 기온이 가장 높은 12~15시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해 고령자의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 대비 구급활동에 나서는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지역 온열질환 처치환자는 2019년 74명에서 2020년 80명, 2021년 96명, 2022년 123명으로 늘었고, 작년엔 208명으로 폭증했다. 이로 인한 이송인원도 2019년 70명에서 2020년 73명, 2021년 89명, 2022년 112명, 지난해 180명까지 증가했다.
전북도소방본부는 지난해 구급차 107대(963명)와 펌뷸런스 93대(975명)를 운용했고, 올해는 도내 15개 소방서에서 폭염 대응장비(얼음조끼와 얼음팩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 9종)를 갖춘 119구급대 108대를 운영한다.
또한 구급출동으로 인한 구급차 부재 시 출동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출동대로 펌뷸런스도 116대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