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마치고 6시간 동안 귀가 거부하던 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한가”

조사 마치고 6시간 동안 귀가 거부하던 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한가”

취재진 피하려 경찰서에서 6시간 가량 귀가 거부
결국 출석 9시간 만인 오후 10시 넘어서야 모습 드러내

기사승인 2024-05-22 05:21:49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경찰에 비공개 출석한 지 약 9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씨는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려 6시간가량 귀가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쯤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취재진을 피해 조사실로 들어간 김씨는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서는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6시간을 동안 귀가를 거부하다 출석 9시간 만인 오후 10시 40분쯤에야 경찰서에서 나왔다.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김씨는 전날 오후에도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조사는 그가 음주운전을 시인한 뒤 이뤄진 첫 소환조사다. 

김씨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 매니저는 김씨의 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 옷으로 갈아입고 자기가 운전한 것이라며 허위 자백을 했으며, 이를 의심한 경찰이 사실을 추궁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드러났다. 이후에도 김씨는 음주운전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다 지난 19일 혐의를 시인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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