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무려 6연승 끝내기 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정준우 2단이 이번에는 일본에서 온 천재 바둑소녀 스미레 3단과 격돌한다.
오는 31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이번 이벤트 매치는 지난 18일 막을 내린 프로그램의 번외편으로 편성됐다. 청소년 국가대표팀 정준우 2단이 여자 국가대표를 상대로 ‘6연승 싹쓸이 우승’을 결정지으면서 청소년 국가대표에선 무대에 오르지도 않고 함께 승리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예상보다 방송 편수도 적었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 바둑TV 측은 프로그램 번외 편으로 최근 바둑계에서 핫한 차세대 스타 정준우 2단과 스미레 3단의 대결을 추진했다. 두 선수는 ‘내가 국대다’ 프로그램 방식 그대로 초속기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정준우 2단은 이번 ‘내가 국대다’를 통해 깜짝 연승 행진을 펼치며 차세대 스타로 바둑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자 국가대표 3장 김민서부터 마지막 주자인 주장 김경은까지 모두 격파하면서 6연승을 달성, 청소년 국가대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종 스코어는 8:3.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 공격적인 기풍과 변칙적인 수를 구사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변상일 9단과 닮은 점이 많아 바둑 팬들이 직접 ‘리틀 변상일’이라는 애칭도 선사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정준우 2단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성장할 선수로 전망된다.
스미레 3단은 일본에서 사상 최초로 ‘특별 입단’을 통해 프로로 만들어 육성하고 있는 ‘열도의 기대주’다. 한국으로 건너온 스미레는 올해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정식 편입돼 현재 한국 바둑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배, 지지옥션배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월3일 이적 후 첫 데뷔전을 치른 스미레 3단은 현재 50국에 육박하는 경기를 치러 약 64%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 매치 방식은 총 3번기, 제한시간 1분에 추가시간 10초 피셔로 기존 ‘내가 국대다’ 룰과 동일하다. ‘초속기’라는 생소하고 파격적인 방식에 많은 선수들이 고전한 만큼 이번 매치에서 스미레가 초속기에 특화된 정준우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내가 국대다’ 이벤트 매치 정준우-스미레 대결은 오는 31일 오후 7시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네이버스포츠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동시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