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강대강' 대치 장기화…DMZ 맞닿은 주민들 불안감 증폭

남북 '강대강' 대치 장기화…DMZ 맞닿은 주민들 불안감 증폭

기사승인 2024-06-01 15:13:14
쿠키뉴스 DB(지난해 육군 대규모 전술기동훈련)
북한 도발수위가 날로 높아지며 비무장지대(DMZ)와 맞닿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25일 미국 정부가 11월 대선 직전, 북한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하고 대비중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을 강조하며 군 당국이 적 도발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한 대규모 궤도 장비 기동 등 잦은 훈련으로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있다.

훈련으로 다수의 궤도 장비와 군 차량이 이동하면서 교통체증과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무더기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오물 풍선 살포 테러에 이어 GPS 전파교란 공격이 사흘째 지속되는 등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입대한 젊은 청년들이 훈련 도중 사망하는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군 장병 자녀를 둔 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받던 훈련병이 폭발사고로 사망한데 이어 지난 25일 인제 모부대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강원 양구와 경기 지역에서 군 간부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들어 4명이 숨지는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앞서 같은 달 8일에는 강원 화천의 모부대 연병장에서 예비군 동원훈련 중 신호키트(일명 신호탄) 파편이 인근 어린이집내 텃밭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텃밭에서 체험활동을 하던 네 살배기 유아가 팔에 1㎝ 크기의 찰과상을 입어 춘천소재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고는 인근 훈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하지 않고 아파트와 상가가 위치한 마을과 인접한 부대 연병장에서 실시하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의 철저한 훈련 규칙과 안전수칙 무시가 불러온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군 기강 해이와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같이 남북 강대강 대결 국면이 지속되자 지난 2010년 북한의 서해 연평도 도발로 군 장병들이 외출 외박이 제한되며 상경기에 된서리를 맞았던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71.여)씨는 "코로나가 끝나면 괜찮겠지 했는데…장병들은 물론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철원지역에 거주하는 B(65)씨도 "나라가 조용해야 국민들도 편한데, 잇따른 북한의 도발로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이러다가 제2의 연평도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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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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