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 감독이 팬들께 고마움을 표했다.
광주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19점(6승1무9패)째를 올린 광주는 지난달 15일 울산 HD전(2-1) 후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제주·인천 등과 함께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반 초반 밀리던 광주가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2분 서울 진영 혼전 상황에서 변준수의 슈팅이 빗맞았다. 이때 공이 최경록에게 떨어지면서, 광주는 순식간에 1대1 기회를 맞이했다. 최경록의 슈팅이 백종범에게 막혔지만, 세컨볼을 이건희가 따냈고 빈 골문에 그대로 집어넣었다. 광주가 적지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작렬했다.
1-1로 맞선 후반에는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투입된 가브리엘과 베카가 역전골을 합작했다. 후반 31분 오른쪽에서 가브리엘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베카가 빠르게 침투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용병술을 성공한 이정효 감독은 코치를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2-1로 역전한 광주는 이후 서울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이 감독은 광주 원정 팬들에게 ‘만세’ 인사를 건네며 크게 기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최근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결과로서 감독을 세워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원정에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후반 교체에 대해 이 감독은 “베카와 꾸준히 미팅하고 있다. 훈련도 열심히 했다. 이제야 한국에 적응한 것 같다”면서 “가브리엘은 경기장에 투입됐을 때 항상 기대되는 선수다.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교체를)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날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 “이정규 수석코치가 전담으로 한다. 최근 세트피스로 골이 안 나온다. 오늘은 실점까지 했다”면서 “그래도 다행히 선수들이 역전승을 거뒀다. 그나마 스트레스가 덜하지 않을까. 이 수석도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는 A매치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오늘 새벽에 경기(챔피언스리그 결승)본다고 잠을 못잤다. 12시간 자고 싶다”고 웃은 이 감독은 “오늘 경기, 후반전에 전술을 바꾼 점이 유효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휴가 기간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겠다. 쉰 이후에 경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보여준 ‘세리머니’에 대해 이 감독은 “광주에 있으면 카페에 가서 축구를 보고 연구한다. 팬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 커피나 빵을 놓고 가신다. 힘내라는 격려까지 해준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담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