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데프트’ 김혁규와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4 LCK 서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에는 LCK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여해 서머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시즌은 ‘데프트’ 김혁규의 마지막 시즌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김혁규는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2013년 MVP 블루에서 데뷔한 김혁규는 11년째 최정상 프로게이머로 활약하고 있다. 2024 LCK 스프링까지 통산 787경기를 소화하며 ‘페이커’ 이상혁(935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뛴 LCK ‘리빙 레전드’ 김혁규는 이번 서머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꾼다.
KT 선수 대표로 참석한 김혁규는 “스프링 때 문제점을 찾았다. 서머에 최대한 개선해서 좋은 성적 거두겠다. 더 치열한 리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동훈 감독은 “(서머에는)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꼭 롤드컵에 진출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처럼 KT는 롤드컵 출전을 원하고 있다. 비시즌에 쿠키뉴스와 만난 ‘베릴’ 조건희와 ‘비디디’ 곽보성도 “서머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KT가 수월하게 롤드컵 무대를 밟으려면 젠지e스포츠(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로 구성된 ‘3강’ 구도를 깨는 것이 중요하다. 김혁규는 “(리그 구도를) 당연히 바꿔야 한다. 운이 좋게도 같은 리그에 배울 수 있는 팀들이 많다. 최대한 흡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팀적 완성도를 위해서 ‘퍼펙트’ 이승민의 활약도 필수적이다. 강 감독은 “본인이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민은 이미 인지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감독은 “베테랑인 나머지 선수들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뭉쳐야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 된다면 뛰어난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면서 “서머는 소중하고 간절하다. 다 같이 헤쳐 나가겠다. 그 흐름이 롤드컵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롤드컵 진출을 열망했다.
김혁규는 지난 2022년 DRX 당시 ‘미라클런’에 성공했다. 4시드로 롤드컵 막차를 탄 김혁규는 토너먼트에 들어와 젠지와 T1을 연파하며 역사상 최초로 ‘4시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KT 상황은 2022시즌 DRX와 크게 다르지 않다. 조건희, ‘표식’ 홍창현 등 2022년 DRX 멤버에 더해 곽보성 등 검증된 자원이 속해있는 KT는 롤드컵 진출이 유력한 팀 중 하나다.
‘중꺾마’. 김혁규를 상징하는 단어다. 김혁규는 2022시즌 롤드컵 당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완벽한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김혁규가 이번에도 ‘중꺾마’ 정신으로 KT의 롤드컵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