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 부산 사상구 첫선…흥행 열쇠 ‘분양가’

‘더샵’ 부산 사상구 첫선…흥행 열쇠 ‘분양가’

포스코이앤씨, 하자 분쟁 ‘최저’
부산 ‘더샵’ 시세 1.5배 이상 높아

기사승인 2024-06-06 15:00:02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공급 예정인 ‘더샵 리오몬트’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의 ‘더샵’이 사상구에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더샵은 부산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으나 원도심과 다소 멀고 언덕에 위치해 분양가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6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중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더샵 리오몬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샵 리오몬트는 사상구 엄궁3구역 재개발 물량으로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 동, 총 1305가구(전용면적 39~84㎡)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866가구(전용 59·72·84㎡)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더샵 브랜드 아파트는 부산지역에서 선호도가 유난히 높다.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연제구 등에서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가 지역 평균 시세 대비 최소 1.5배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부동산R114의 가격 동향 자료(재건축 제외 기준)에 따르면 해운대에 위치한 ‘엘시티 더샵’ 3.3㎡당 5590만원으로 해운대 평균(2174만원) 대비 약 2.6배 가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진구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3.3㎡당 2019만원)’, 연제구 ‘더샵 파크시티(3.3㎡당 2106만원)’ 등도 지역 평균 대비 각 1.7배, 1.5배 가량의 높은 가격의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샵은 업계에서 하자 분쟁이 적어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0~2022년 하자 분쟁 심사위원회 접수 건수’와 10대 건설사의 입주 물량을 비교한 결과, 입주 1000가구당 포스코이앤씨는 단 6.33건의 하자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균 건수인 30.16건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며 동일 기간 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부동산 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 분양 시장 흥행은 미지수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부산지역 매수우위지수는 12.7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발했던 2021년 8월23일 매수우위 101.8로 최고점을 찍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매수우위는 매수심리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는 0~200 사이에 분포하는데 매수자가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매도자가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특히 다소 외진 위치로 인해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샵 리오몬트 부지가 들어서는 엄궁동은 낙후지역으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단지 400m 거리 사상~하단선 엄궁역 개발, 서부산~부산 도심 잇는 승학터널, 서부산 행정복합타운(2027년 예정)이 추진 중이다. 다만, 단지가 경사진 위치에 들어서 단점으로 꼽힌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3.3㎡당 분양가를 1800만원 안팎으로 추정 중이다. 더샵 리오몬트는 지난해 분양 예정으로 당시 고분양가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며 적정 분양가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여파로 지난 1월 분양된 부산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Ⅱ’가 3.3㎡당 6093만원에 공급돼 역대 분양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산에 거주 중인 A씨는 “엄궁이 부산에서 선호하는 위치는 아니지만 브랜드 대단지 신축 중 평당 분양가 2000만원 이하 물건은 앞으로 없을 것 같아 청약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순위 내  청약이 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사상구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더샵 브랜드가 하자도 적고 구조도 잘 나와서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라며 “더샵 리오몬트는 특히 초등학교랑 중학교가 위치해 학군도 좋아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산 분양시장이 열기가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 원도심 위주로 청약률은 준수하게 나오고 있다”라며 “더샵 브랜드가 부산에 좋은 이미지로 각인돼 있기 때문에 1순위 내 끝나는 건 무리 없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위치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권 팀장은 “사상은 도심에서 서쪽으로 치우쳐져 아무래도 해운대나 수영구보단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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