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을 터뜨리며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2위 황선홍(50골)을 2골 차로 따라붙은 손흥민이 겸손한 태도와 더불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원정경기에서 7-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승점 13점(4승1무)째를 올리며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던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7분 마침내 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싱가포르 수비 2명을 단숨에 흘렸고, ‘손흥민존’에서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달성했다.
마치 ‘다시보기’를 하는 듯, 후반 11분 손흥민은 앞선 골과 비슷한 전개로 골을 작렬했다. 싱가포르 수비진이 무너진 틈을 타 손흥민은 ‘손흥민존’으로 다시 침투했다. 이어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활약 덕에 한국은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정말 뿌듯하다. (호흡 맞춘 지) 며칠 안 됐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대승했다. 조금이나마 재밌는 축구를 보여드렸다. 원정은 언제나 쉽지 않다.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A매치 역대 득점 2위 황선홍 감독을 2골 차로 추격한 부분에 대해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영광스럽다. 같이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과 벤치에서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축구 팬들과 여러 감독님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아직 나는 끝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시 감독 체제에 “이런 분위기는 참 쉽지 않다”고 입을 연 손흥민은 “감독님과 축구 팬들도 어려울 것이다. 선수들은 이 부분을 감수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이 하고자 하는 축구에 맞는 감독을 찾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저번 황선홍 감독, 이번 김도훈 감독 모두 대한민국 축구계에 역사를 썼고, ‘레전드’라 불리는 분들이다. 감독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맞춰주려 한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팬들 덕분에 힘든 순간을 이겨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축구 선수 되겠다. 아직 한 경기 남았지만, (팬들도) 한 시즌 고생하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