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사지로 내몰려”…92개 환자단체, 집단휴진 철회 촉구

“환자들 사지로 내몰려”…92개 환자단체,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사승인 2024-06-13 12:47:27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가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를 향해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환자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의료계를 향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시작된 넉 달간의 의료공백 기간 동안 어떻게든 버티며 적응해왔던 환자들에게 의료진의 연이은 집단 휴진 및 무기한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했다.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대형종합병원 소속 의사들도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교수들은 오는 17일부터 휴진하기로 결의했으며, 세브란스병원 소속 연세대 의대 교수들 또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환자단체는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면 휴진 발표는 환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며 “우리는 좋은 의사는커녕, 의사를 아예 볼 수 없을지 모르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호소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진료를 미뤄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환자단체는 “비대위가 ‘정부의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진료를 미뤄주길 부탁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환자들에게 부탁이랍시고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부탁은 제자이자 후배인 전공의들에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비대위와 대한의사협회는 휴진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며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행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들의 집단행동 재발을 막기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단체는 “환자들은 현 사태의 빠른 종결뿐 아니라, 재발 방지를 원한다”며 “진료지원 인력을 합법화하고 의료인 집단행동 시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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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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