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고물가에 ‘대용량 음료’ 인기…“소비 선택권 넓힌다”

고온·고물가에 ‘대용량 음료’ 인기…“소비 선택권 넓힌다”

‘가격대비 용량’ 갖춘 음료 시장 규모 커져
아이스티·커피·요거트 등 다양한 제품 대용량화
“소비자 선택권↑…가성비 아이템으로 소비 트렌드 지속 전망”

기사승인 2024-06-14 06:00:16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트렌타’ 사이즈 메뉴 안내판. 사진=김건주 기자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웃도는 날씨와 지속되는 고물가에 ‘대용량 음료’를 찾는 소비 트렌드 확산되고 있다. 많은 양으로 ‘가격대비 용량’이 갖춰진 음료가 소비자들의 취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료시장은 5년간 연평균 5%씩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2022년 국내 음료류 시장규모는 10조3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8년(8조4460억원) 이후로는 연평균 5.1%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제로·탄산·건강음료 등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도 음료업계는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 소비자들이 찾는 ‘대용량’ 사이즈를 반영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는 ‘트렌타’ 사이즈 복숭아 아이스티를 출시했다. 트렌타 사이즈는 887ml로 일반적으로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이즈 ‘톨(355ml)’보다 약 2.5배 많은 양이다. 가장 큰 사이즈다. 기존 가장 큰 용량인 ‘벤티(591ml)’보다도 큰 용량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톨 사이즈는 수요가 줄고 있는 반면 큰 사이즈인 ‘그란데’와 ‘벤티’는 늘어났다”며 “추세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대용량인 그란데, 벤티, 트렌타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RTD커피(액상커피)도 대용량 제품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2022년 생산실적’에 따르면 RTD커피국내 판매액은 2018년 9756억원에서 2022년 1조1237억원으로 16%가량 증가했다. 음료시장 비중은 11%로 탄산음료 다음으로 큰 비중이었다. 이에 빙그레는 600ml 페트 커피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대용량 RTD커피(액상커피) 시장 확대를 위해 사이즈를 키운 제품을 내놨다. 빙그레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고 건강을 위해 카페인 함량을 30% 감량하는 등 시장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요거트도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30 여성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 운영사 스위트바이오는 1.8L와 2.3L 초대용량 ‘플레인 요거트 오리지널’을 내기도 했다. 고물가에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요거트 마니아, 주부,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맛과 영양은 살리고 가격 부담을 낮춰 시장을 공략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사이즈 제품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는 동시에 가성비 아이템으로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오랜 기간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가성비 있는 음료를 찾는 추세”라며 “동시에 무더위가 찾아와 ‘대용량 음료’를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선택 폭을 넓힌 제품을 찾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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