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하지정맥류’ 환자 증가…변비·생리통과도 연관

여름철 ‘하지정맥류’ 환자 증가…변비·생리통과도 연관

기사승인 2024-06-18 14:58:03
여름철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보이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최근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치마나 반바지를 입을 때 핏줄이 쉽게 노출되고, 더위로 정맥이 확장되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다리 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하지정맥류는 성인 10명 중 2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혈관질환이다.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하지정맥에 역류된 피가 몰리게 되고 정맥이 팽창되면서 부종, 경련, 통증 등이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상승하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과 통증이 심해진다.

하지정맥류의 부종이나 통증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간과하기 쉽다. 방치하게 되면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지고 다리가 붓고 경련이 자주 오거나 쉽게 피로해진다.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등도 유발하며 심한 경우 피부궤양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소화불량, 변비도 부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정맥 순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부위를 꽉 조이는 옷은 피하고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다리를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삼가고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자세를 변화시키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고염식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역류로 기능을 상실한 대복재 정맥의 기능을 제거하는 것을 고려한다. 혈관 상태를 확인해 발거술,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수술, 혈관경화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의 발달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전흥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하지정맥류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압박, 운동, 약물, 수술 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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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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