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4.10 총선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김경율 회계사가 총선 기간 김 회계사의 국민의힘 영입 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김 회계사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반면, 김 회계사는 이 의원이 자신을 영입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경율 회계사의 국민의힘 합류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언론과 SNS를 통해 제가 김 회계사를 영입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힌다”며 “김 회계사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4.10 총선 기간 국민의힘 인재영입인재위원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객관적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행을 중지해주길 촉구한다”며 “또한 총선백서의 작성 그리고 조정훈 위원장의 임명에 관여하거나 추천한 사실도 없음을 아울러 밝힌다”고 했다. 이어 “무책임한 주장을 계속할 경우 부득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김 회계사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이철규 의원 말이 맞다”면서 “인재영입위원회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었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같은 날 이 의원이 ‘좌파’라고 공격한 김경율 회계사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게 이 의원 본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경율씨를 만나 ‘누가 데려왔냐’고 묻자 ‘당시 인재영입위원이던 조정훈이 비대위에 합류해 달라, 인재영입위원장님(이철규) 뜻이라고 하더라’는 답을 들었다”며 “정치권에서 여러 문제 인물을 봤지만 이철규 의원님은 희귀하신 분이다. 정말 사악하다”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이분들 하는 짓을 보니 한 위원장, 쉽지 않겠더라. 그래서 내가 (한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도, 당 대표도 안 나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