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 시티즌이 광주FC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대전은 오는 2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광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승점 15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대전은 지난 17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아쉬운 공격력에 발목 잡힌 대전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시즌 경기당 1.47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경기당 0.94골에 그치며 공격에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대전의 아쉬운 공격력을 풀어줄 열쇠는 베테랑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이다. 주세종은 팀 내 공격지역 패스 성공 1위(161회), 중앙지역 전진패스 성공 1위(157회)를 기록하는 등 주요 데이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세종이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 흐름을 풀어준다면 대전은 다득점 경기도 노려볼 수 있다.
수비진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이정택이다. 이정택은 측면 수비수,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이번 시즌 16경기에 나와 대전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정택은 지난 라운드에서 팀 내 가장 많은 클리어(6회)와, 획득(11회)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만약 대전이 승리한다면 황선홍 감독은 복귀 첫 승을 거두게 된다. 지난 3일, 4년 만에 대전 사령탑으로 복귀한 황 감독은 2경기를 치러 2무를 기록했다. 포항과 리그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지난 19일 코리아컵 4라운드(16강) 제주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코리아컵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제주에 무릎을 꿇었다. 다만 정규시간에 비겨 무승부로 기록됐다.
코리아컵 후유증이 관건이다. 현재 리그 강등권 탈출이 우선인 대전은 코리아컵에서 1군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경기가 연장까지 가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상황이다. 황 감독은 광주전에서 체력 열세를 극복해야 복귀 첫 승을 바라볼 수 있다.
승점 22점으로 6위에 자리한 원정팀 광주는 지난 17라운드에서 11경기 연속 무패(5승6무)를 달리던 김천을 2-0으로 꺾고 연승을 기록했다.
광주의 연승 기간에는 특유의 공격 축구가 돋보였다. 최근 광주 공격을 이끈 선수는 엄지성이다. 어느덧 K리그 4년차 엄지성은 이번 시즌 2골2도움을 기록했고, 팀 내 슈팅 1위(31회)와 유효슈팅 2위(10회)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엄지성과 더불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태준 또한 주목할 만하다. 박태준은 2018년 데뷔해 성남, 안양, 서울 이랜드를 거쳐 이번 시즌 광주에 합류한 중앙 미드필더로, 올 시즌 15경기 2골1도움을 올리며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 박태준은 주로 후반 교체 투입되어 출전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지난 라운드 김천전 선제골에 이어 주중에 열린 코리아컵 16강 부천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득점 감각이 좋다.
대전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점도 호재다. 19일 열린 코리아컵 16강 부천과 경기에서 광주는 로테이션을 돌리고도 3-0으로 승리했다. 로테이션에 더해 정규시간에 경기를 끝내며 체력를 안배했다. 광주는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는 엄지성과 박태준을 앞세워 이번 대전전에서 시즌 첫 3연승을 노린다.
통산 전적에서는 11승10무10패로 광주가 근소하게 앞서있다. 올 시즌 첫 맞대결 역시 광주가 2-1로 승리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