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X곽튜브, 첫 행선지가 합천인 이유는 [기자수첩]

농협은행X곽튜브, 첫 행선지가 합천인 이유는 [기자수첩]

기사승인 2024-06-22 06:00:24
농협은행 유튜브 캡쳐.

NH농협은행에서 핫한 여행 유투버 곽튜브와 협업한 영상을 올렸다. 경상남도 합천에 곽튜브와 곽컴퍼니 직원들이 여행을 떠나 농촌 여행을 다녀온 내용이다.

영상은 서울에서 합천에 도착한 곽튜브 일행이 현지 유명 맛집인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러 가다가 할머니를 터미널에 모셔다 드리는 따뜻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협업 영상인 것을 보여주듯 농협은행에 방문해 ‘NH올원뱅크’를 통해 카드 없이 간편 출금하는 편리한 사용법을 보여준다. 은행에서 주변 관광지 소개도 받고, 현지 직원의 수줍지만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지역사회를 지키는 농협은행’ 자랑은 소소한 웃음을 가져다 준다. 깨알같이 이동하는 가운데 ‘하나로클럽’이 시골 지역에 있어서 편리하다는 PR은 덤이다.

이후 숙소인 글램핑장에서의 하루와 재래시장인 합천 왕후시장에서의 요기, 해인사 관광으로 이어지는 여정까지 총 20분의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곽튜브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상이다.

협업 영상의 반응은 뜨겁다. 21일 기준 농협은행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조회수는 35만, 곽튜브 본 채널의 영상은 101만에 달한다. 농협은행 채널에 1년간 올라온 영상 중 광고와 댓글 이벤트 영상을 제외하면 가장 조회수가 높다. 

댓글 반응도 호의적이다. ‘곽튜브와 농협의 조합이 묘하게 잘어울린다’, ‘농촌 워크샵 브이로그라니 너무 잘 어울리고 재미있다’, ‘농협직원과의 대화가 재미있다’ 등 각양각색이다.

다만 이번 영상이 묘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올해 당선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고향이 합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강 회장은 합천 율곡농협의 5선 조합장 출신으로 합천과의 연고가 매우 강하다.

농협은행에서는 선정 취지가 농협은행 영업점이 있고 아름다운 농촌을 보여줄 수 있어 선정했다고 하는데 왜 하필 강호동 회장의 고향이자 연고지인 합천이 첫 여행지로 선정된 것일까. 물론 영상에서 보여주듯 합천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멋이 있고,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사람들이 맞이해주는 아름다운 농촌인 것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라는 말이 있듯 농협은행의 대형 홍보 기획영상의 첫 여행지가 합천인 것은 농협중앙회에 대한 ‘보여주기’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연임 결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이같은 장소 선정은 더욱 의미심장하지 않겠는가.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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