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윤·한 10초 통화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또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추진은 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은 24일 채널A·TV조선 인터뷰에 출연해 “저는 그 누구보다 윤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길 바란다”며 “오랫동안 봐왔던 분이고, 박력 있는 리더다. 대단한 직관을 가진 분이라서 살아오면서 놀랄 일이 많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서로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생각이 다른 경우도 같은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토론하면서 해법을 찾아왔고 그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자신을 반윤(반윤석열) 후보로 보는 시각도 부정했다. 한 전 위원장은 반윤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 “친소 관계를 기준으로 정치인의 계파를 나누는 것은 공감하지 않는다. 국민들 입장에서 무용한 분류”라며 “굳이 따지자면 ‘친국’이다. 친국민이고, 친국가이고, 친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윤 대통령 탄핵 공세에 대해선 “대단히 근거 없고 무책임한 얘기다.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얘기”라며 “그런 피해는 전부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당 대표가 되면 앞장서서 그런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제3자 해병대원 특검법을 선제적으로 발의하자고 제안한 이유는 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탄핵)이 벌어졌을 때는 절대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 제가 누구보다 그걸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도 그런 일을 막으려고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과의 10초 통화설은 ‘낭설’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대화를 하는 데 10초 가지고 되겠나”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정관계가 훨씬 건강해질 것이고, 서로 더 존중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대표에 당선되면 윤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집권 여당의 시너지는 결국 대통령, 정부와의 협력에 있다”며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당연한 절차이고 집권 여당의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당정관계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는) 굉장히 중요한 공적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라면서 “사적인 친소관계가 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 직후 한 전 위원장이 출마에 앞서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점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이) 원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한테 전화했는데 정 실장이 ‘대통령께 직접 전화하는 게 예의 아니냐’고 해서 그 뒤 한 전 위원장이 전화했더니 (윤 대통령이) ‘잘 해봐라’ 하고 끊었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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