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요구사항 이미 실행 박차…현장 복귀하라”

정부 “전공의 요구사항 이미 실행 박차…현장 복귀하라”

기사승인 2024-06-25 14:26:51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사진=곽경근 대기자

‘7대 요구안’을 협상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넉 달째 두문불출한 상황이다. 정부는 요구안 중 상당수는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권병기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복귀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권 반장은 “전공의 단체가 제시한 요구사항 중 4개는 이미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고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난 4일에는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과 전공의에 대한 진료유지명령,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7대 요구안 중 정부가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정책은 △과학적인 의사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대책 제시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이다. 

전공의가 요구한 7대 요구안 중 전면 백지화와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추진 중이거나 전향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추진도 약속했다. 권 반장은 “전공의 여러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수련받을 수 있도록 수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수련생인 전공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던 과거의 모습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이 숙련된 인력을 중심으로 중증, 응급, 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하면서도 합당한 보상을 받으며, 전공의들은 본연의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4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철회하고 정상 진료에 들어간 가운데 다른 병원들도 휴진 결정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세브란스병원이 속한 연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다음 달 4일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된 울산의대 비대위가 각각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다. 또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의대 비대위, 삼성서울병원이 속한 성균관대 비대위는 25일 총회를 열고 휴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권 반장은 “휴진을 예고한 다른 병원과 의사단체에서도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대화의 자리로 나와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와 좋은 의료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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