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종축장은 국유지로 국가기관이 사용하고 있어 그 운명은 정부 결정에 달려 있다. 정부는 2018년 종축장의 전남 함평 이전을 확정지었고, 2023년엔 기존 종축장을 국가산업단지 개발 후보지로 결정했다.
천안시는 국토교통부 국가산단 지정 신청 때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적합성, 개발가능성, 수요확보, 성장잠재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종축장 이전 완료 시기(2027년 말)를 최대한 앞당겨, 국가산업단지 개발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그래서 박상돈 시장 등 시 관계자가 이전 주체인 농업진흥청, 이전 예산을 댈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조속 이전 조치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천안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 결정에 대해서 기재부가 이견을 보이지 않어 개발 진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함평 이전이 언제부터 이뤄질까이다. 함평군은 올해 초 종축장 이전부지인 신광면 일대를 ‘산악녹지축’으로 설정하고 최첨단 축산업 집적단지(194만평)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AI 축산산업화 거점단지, 축산연구 단지, 축산기자재 산업화 단지 등에다 첨단 스마트팜, 반려동물·한우 및 승마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전남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관건은 보상 문제다. 지난 12일 현지서 10번째 보상협의회가 열렸다. 이전지 주민들이 두 달 전 제출한 진정서 사안들이 논의됐다. 축산업 폐업 보상, 이주민 이주단지 공급가 인하, 철거·시공 및 분묘이장 용역권, 마을공동태양광 설치 등 상세한 문제가 거론됐다.
가장 중요한 건 보상가다. 주민들은 ‘합당한’ 가격을 요구하고, 국립축산과학원은 토지보상법에 준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군 당국에 이주민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축산과학원이 제출한 실시계획 인가 등 모든 행정절차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