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취약지 98곳·분만실 없는 지역 72곳…“의료개혁 못 미뤄”

응급의료 취약지 98곳·분만실 없는 지역 72곳…“의료개혁 못 미뤄”

이상민 행안부 장관, 중대본 회의 개최
“방치된 전공의 수련환경 확실히 개선”

기사승인 2024-06-27 10:42:27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응급의료 취약지는 98곳이고 분만실이 없는 지역은 72곳이라며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아직도 의료계 일부에서 일방적으로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펼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응급의료 취약지가 전국에서 98곳, 분만실이 없는 지역이 72곳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며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이 일상용어가 된 상황에서 우리 의료 체계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의사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수의료 수가 인상,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의료인력 수급 추계와 조정시스템 구축 등 의료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0조원 이상을 필수의료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미 올해 고위험·고난도 소아 수술 수가를 최대 열 배 인상하고 중증 심장질환 중재시술 수가를 최대 2배 이상 인상하는 등 필수의료 수가 인상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방치돼 온 전공의 수련환경도 확실히 개선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현재 주당 최대 80시간인 전공의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의료인력 수급 추계와 조정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들이 휴진을 유예한 것과 관련해선 “의사로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올바른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연하게, 충실하게, 원칙을 지키며 의료 전반에 대한 개혁과제를 실행해 나가는 한편 조속한 의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언제든, 어떤 형식이든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 정부는 의료계와 함께하는 의료개혁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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