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회부의장 후보로 6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2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다. 재석 95명 중 주 의원은 55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41표를 받았다.
앞서 주 의원과 박 의원은 표결 전 마지막 지지 호소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주 의원은 기존 관례를 강조했고 박 의원은 지역구에 특성에 기반을 둔 협상력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표결 전 마지막 지지 호소 발언에서 “당이 어려울 때 단합해야 하는데 경선하는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제가 부족한 탓이다. 국회부의장은 사회를 보는 게 80~90%로 다선의원이 누가 해도 상관은 없지만, 전통적으로 연장자순으로 해온 게 관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장 밑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당의 의장단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선수’가 높을수록 좋다”며 “그런 차원에서 순서를 양보한 조경태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소회를 남겼다.
주 의원은 박 의원의 ‘6선 출마는 골목상권 침해’ 발언에 “골목은 맞지만, 상권은 아니다. 4년근 인삼을 6년 값 내놓으라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선수와 연장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관례를 지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의원은 당 의원들에게 큰절한 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5선인 우원식 의원이 선출됐고 부의장에는 4선인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기 때문에 4~5선 국회부의장이 적합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6선 주 의원은 정책위와 비대위, 당대표권한대행, 바른정당원내대표 등 보수의 위기마다 열심히 일해온 분”이라며 “6선 의원의 위상에 맞게 국회부의장이 아닌 국무총리 등 더 큰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후배들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또 “국회부의장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개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제가 당선된다면 1년 임기를 채우고 다른 의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역구 특성을 설명하면서 협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대 국회부터 22대 국회까지 충북에서 4번 승리했다. 충청도를 ‘캐스팅보트’라고 하지만 진보 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국회부의장에 당선되면 검증된 소통과 협상능력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을 협치와 상생의 테이블로 이끌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의정 생활을 하면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양보했다. 이런 게 보수정당의 가치라 생각한다”며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면 잘 모시고 열심히 해 보수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