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건설은 어떻게 세운지구 품었나

한호건설은 어떻게 세운지구 품었나

기사승인 2024-06-28 08:37:18
세운통합개발구역. 한호건설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부동산 디벨로퍼 한호건설그룹이 주도하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복합·개발사업 ‘세운블록’이 순항하고 있다. ‘세운블록’은 서울 도심 4대문 내 최대 도심재개발복합단지다. 43만9000m²부지에 고급 주거단지, 프라임 오피스, 녹지광장, 5성급 레지던스, 쇼핑센터,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세운블록이 들어서는 세운지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당시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이다. 한호건설그룹은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세운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해인 2006년부터 토지를 매입해왔다.

한호건설 관계자는 27일 “블록단위나 구역단위 전체를 재개발해서 도시를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었다”며 “기존 사업을 정리할 만큼 세운지구 재개발에 기대를 걸었다”고 밝혔다.

사업은 기관장 교체로 한동안 몸살을 앓던 중 오 시장이 실권을 다시 잡으면서 정상화했다. 투자는 성과로 이어졌다. 첫 사업은 현재 대우건설이 사옥으로 쓰고 있는 ‘을지트윈타워’다. 회사는 이어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 ‘세운푸르지오헤리시티’ 아파트를 차례로 분양했다. 생숙인 ‘세운푸르지오 G-팰리스’가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구 내 △3-2,3구역 △3-8,9,10구역 △6-3-3구역을 아우르는 세운통합개발구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2만4781㎡다.

한호건설산업으로 출발한 한호건설그룹은 90년대 초반부터 활동해온 업계 ‘형님’ 격이다. 사업영역은 대형복합개발·도시개발사업·도심재개발·자산운용·부동산투자컨설팅 등이다. MDM·신영·DS네트웍스 등 소위 ‘메이저’는 아니어도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나름 잘 나간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호건설그룹이 세운에 일찌감치 다리를 걸쳤고 수주하려고 장기간 네트워크를 쌓고 공을 많이 들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유자금이 많고 오래된 회사다. 또한 업계에선 그래도 방귀는 뀐다는 정도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에선 금리부담과 경기 악화로 사업을 정리하고 규모를 줄이는 업체가 늘고 있다. 그에 비해 한호건설그룹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디블록파트너스’ 또는 ‘디블록그룹’으로 사명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

한호건설 관계자는 “디밸로퍼는 시공사처럼 매년 수주실적으로 순위를 매기지 않다보니 순위가 큰 의미는 없다”라면서도 “상위권에 속해도 빠지지 않는 회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운은 도심재정비사업이라 장기에 걸쳐 땅을 매입하고, 명도도 하고, 인허가 절차를 밟은 다음에야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을 그만큼 투자하고도 버틸 수 있다”고 자부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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