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차관에 관료 출신 ‘즉시 전력감’ 배치해야…문체부 노조, 설문조사 결과 발표

문체부 장·차관에 관료 출신 ‘즉시 전력감’ 배치해야…문체부 노조, 설문조사 결과 발표

특정 분야 외부 전문가 임명 시 전체 업무 파악하느라 허비…골든타임 놓칠 우려
장·차관에 외부 인사 독점 시 ‘블랙리스트 실행’, ‘산하기관장 밀어내기’ 경험도

기사승인 2025-06-20 17:36:2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지난해 12월20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직원들은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으로 문체부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처 특성과 주요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 추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임석빈, 이하 ‘문체부 노조’)은 이같은 결과를 담은 설문조사를 20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기간은 19~20일, 대상은 문체부 직원 1723명이다.

신임 장·차관 임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0%이상은 장·차관 모두 내부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내부 관료 출신 장·차관을 임명할 경우 긍정적 효과로 장관은 ‘부처 특성 및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49.1%) 차관의 경우는 ‘조직 안정성’(41.4%)을 꼽았다.

반면 내부 관료 출신 장·차관을 임명할 경우 부정적 영향으로 장관은 ‘특정 부서 또는 이해관계에 편중될 가능성’(36.5%)을, 차관 역시 ‘특정 부서 또는 이해관계에 편중될 가능성’(46.3%)을 우려했다.

문체부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관의 역량(복수응답)은 △조직관리 및 리더십 역량(69.4%)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전문성(57.1%) △폭넓은 대외협력 및 소통능력(44.2%) △혁신적인 정책개발 및 추진력(19.3%) △위기관리 능력(15.81%) △도덕성 및 청렴성(33.3%) 순이었다.

임석빈 문체부 노조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 관광, 체육, 종교, 저작권, 미디어, 콘텐츠산업, 국정홍보 등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는 부처”라며 “이러한 업무를 아우를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특히 조직, 예산을 담당하는 1차관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문체부 출신 관료가 주로 맡아왔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노조는 외부 출신 인사가 장·차관을 독식했을 때 문화·예술계를 뒤흔드는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고 우려했다. 2009년 4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유인촌 장관, 신재민 제1차관, 김대기 제2차관 시절에는 문화·예술계 ‘기관장 밀어내기’가 벌어졌고, 2016년 2월부터 10월까지 김종덕·조윤선 장관, 정관주 제1차관, 김종 제2차관 시절에는 ‘블랙리스트’가 실행된 바 있다.

아울러 문체부 노조는 문체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한 명도 없을 경우, 주요 국정과제를 전문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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