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다. 원화와 이종통화 간의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1일 기획재정부는 전날 “그간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국내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본격 추진한다”며 외환시장 거래시간 제38조 3항에 관련한 개정을 알렸다.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연장되면서 이날부터 외환시장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가 됐다.
원‧달러 거래시간의 연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하려는 조치다.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은행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유지된다.
이에 따라 한국 주식·채권 거래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부터 한국 시각 기준 새벽 2시까지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야간에 미국 주식·채권을 매수할 때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환율로 자유로운 환전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외환시장 종료 이후 미국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환전 시 시장환율보다 높은 가(假)환율로 1차 환전, 다음날 외환시장 개장 이후 실제 시장환율로 정산해야 했다. 이를 다음 달부터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해 별도 정산절차 없이 실시간 시장환율로 환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야간시간대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 등 외환·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즉각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적시에 환전하거나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발생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달라진 외환 운영을 반영한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 등도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금감원은 원·달러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발생한 외환거래를 당일자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다만 결산일에는 자정 이후 외환거래를 당일이 아닌 다음 날 거래로 인식하도록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