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없는 첫 시즌’을 맞이한 여자바둑리그가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2층 컨벤션홀에서 2024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개막식이 열렸다. 후원사인 농협은행에선 박병규 수석부행장이, 주최사인 한국기원에선 이달 임기가 끝나는 임채정 총재를 대신해 프로기사 신분인 한상열 부총재가 단상에 올랐다.
여자바둑리그를 후원하던 기업팀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지자체 팀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이번 시즌에는 전기 우승팀 H2 DREAM 삼척(감독 이다혜)을 비롯, 서울 부광약품(감독 권효진), 부안 붉은노을(감독 김효정), 보령머드(감독 김미리), 여수세계섬박람회(감독 이현욱), 포항 포스코퓨처엠(감독 이정원)과 올 시즌 팀을 창단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감독 김혜림), 평택 브레인시티(감독 안형준) 등 8개 팀이 출사표를 올렸다.
각 팀은 앞선 5월28일 지역연고선수를 지명하고, 5월30일 보호선수를 사전지명 했다. 이후 6월5일 진행한 선수선발식을 통해 8개 팀 선수단 구성을 모두 마쳤다. 이 과정에서 최정 9단이 불참을 선언한 사실이 5월29일 쿠키뉴스 단독 보도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여자바둑리그를 타이틀 후원하고 있는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농협은행은 대회 흥행도 중요하지만 여자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한 사회 공헌적인 성격으로 후원하고 있다”면서 “최정 9단의 불참으로 인한 흥행 실패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무섭게 기세고 오르고 있는 김은지 선수와 한국기원에서 객원기사로 활동하게 된 일본 스미레 등 좋은 선수들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시즌 여자바둑리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는 평택 브레인시티의 중국 리샤오시 5단, H2 DREAM 삼척의 리허 5단 등 2명이다. 두 기사 모두 지난 달 중국에서 막을 내린 황룡사배에서 최정 9단을 꺾은 강자들이다.
개막식을 마친 여자바둑리그는 오는 1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대진 추첨 결과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과 보령머드가 개막전을 장식한다. 이어 12일에는 포스코퓨처엠과 H2 DREAM 삼척, 13일에는 여수세계섬박람회와 평택 브레인시티, 14일에는 부안 붉은노을과 부광약품이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총 56경기⋅168대국)로 순위를 가리고,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진행하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 13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장고는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 속기는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