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남산 사이의 힐튼호텔 부지가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재개발된다. 성북구 장위10구역과 서대문구 연희1구역 주택재개발도 세부 계획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양동제4-2·7지구(힐튼호텔 부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연희1구역 주택재개발사업’ 등 3건의 각종 심의안을 통합해 각 통과시켰다고 3일 밝혔다.
양동제4-2·7지구 재개발 사업은 서울역과 남산 사이의 업무시설 지역에 위치한 힐튼호텔 부지에 건립하는 사업이다. 142.9m(33층)짜리 업무시설 1개동, 숙박시설 1개동, 판매시설과 공공청사 등이 들어선다.
동측에 위치한 남산 한양도성을 고려해 성곽으로부터 일정거리 밖으로 고층부를 위치하게 하고, 서울역 북측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이어지는 통경축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녹지·휴게공간인 개방형 녹지를 확보해 남산으로부터 이어지는 도심 녹지축을 구현, 녹지 공간을 확장한다. 힐튼호텔 로비를 보전해 개방형 녹지와 저층부 판매시설을 연결해 남산 조망과 더불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
서울역과 관광자원인 남산에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숙박시설과 공공청사(가칭 관광플라자)와 남산으로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계획했다.
장위10구역과 연희1구역은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 중 통합심의위원회를 거친 첫 사례다. 시는 이번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계획 변경 등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2곳 모두 사업 추진이 정상화되고 사업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북구 장위동 68-37 일대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은 지하 5층, 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2004세대(공공주택 341세대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해당 재개발사업장은 구역계 조정 등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번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계획 인가 과정을 거쳐 내년 착공 후 2029년 준공할 예정이다.
서대문구 연희동 533일대 연희 1구역은 궁동근린공원과 홍제천 등 녹지와 수변공간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연희동 일대에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가져올 주거중심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시는 기대했다.
이 구역에는 지하 4층~지상 20층, 13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961세대(공공주택 140세대 포함)과 어린이집, 돌봄센터, 경로당, 작은도서관, 주민운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주변 교통체계 개선과 어린이공원, 공용주차장 등도 계획됐다.
지난 2007년 최초로 정비계획이 결정된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사업계획 변경 등으로 조속한 사업추진이 요구된 연희 1구역은 현재 이주와 철거가 진행 중으로 본격적인 공사 착공은 내년 초로 계획됐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실장은 “최근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비사업장이 많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이 되도록 통합심의를 포함해 다각적인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 재개발구역의 주거환경개선과 부족한 공공시설 확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적기에 주택공급을 통한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