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글로컬 대학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글로컬대학 선정 사립대학의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제2회 도헌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된 3개 사립대학인 한림대와 울산대, 포항공대 총장이 직접 나서 대학의 비전과 과제를 발표했다. 글로컬 대학은 정부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혁신하는 지방대를 선별해 5년간 1000억 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공립대 7곳, 사립대 3곳(한림대, 울산대, 포항공대)을 각각 선정했다.
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컬 대학 30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대학의 담대한 혁신을 촉진하는 거대한 사업”이라며 “고등교육이 당면한 문제와 해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글로컬 대학으로서 사회에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새로운 한림, K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림대 비전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교육을 도입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춘천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곳곳에 구축할 계획이다. 최 총장은 “AI교육 기반의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을 통해 미래를 향한 담대한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지·산·학 공유대학’ 모델을 제안했다. 지방정부, 산업, 대학 간의 심도 있는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글로컬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오 총장은 “지방정부는 기업과 대학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력 수급,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지원 등 상시적 혁신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대학과 기업은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현장 기반 교육·연구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학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등 대학·기업의 자원을 능동적으로 개방·공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성근 포항공대 총장은 ‘사립대의 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주제로 기초과학 등 포스텍의 장점을 바탕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세계로 뻗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지역 혁신 거점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의 성장을 견인해 글로벌 최고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