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교한 민주당”…‘김건희 명품백 몰카’ 최재영, 카톡 고의누락 의혹

“간교한 민주당”…‘김건희 명품백 몰카’ 최재영, 카톡 고의누락 의혹

김 여사 측, 최재영과 나눈 카톡대화 檢제출
“청탁자 아니라 행정관”…에코백 제출도
김 여사 “檢 소환조사 들어본 적 없다”

기사승인 2024-07-09 16:55:43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 관련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 장면을 자신의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의 일부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후, 검찰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삭제된 메시지에는 협력관계였던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방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최씨는 김 여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을 언급했다. 최씨가 “이명수 기자와 녹취록 공개 사건 이후에도 소통은 하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에 최씨는 “어떻게 그런 걸(7시간 녹취록) 공개할 수 있냐”고 했다. 김 여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이씨와 다르다며 “서울의 소리는 민주당 2중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메시지에는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깎아내리며, 김 여사의 호감을 얻으려고 한 내용도 포함됐다. 최씨는 2022년 2월 “민주당은 국힘보다 더 간교하고 가벼운 기득권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재명 후보 측에서 윤석열 후보 내외를 악마화한다”, “조국 대표가 SNS에서 동정팔이 한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이번에 공개된 대화 내용은 김 여사 측이 지난달 26일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김 여사 측은 최씨와 김 여사가 2022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체도 지난달 말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검찰에 제출한 카카오톡 자료에는 고의로 누락된 부분이 있어 전체 대화 내용을 제출했다는 것이 김 여사 측 주장이다.

최씨는 지난 5월 검찰 2차 소환 당시 “모든 카카오톡 내용 전면이 다 제출돼 있다”고 말했지만, 일부 내용이 누락된 점이 확인된 것이다. 최씨 측은 이에 대해 “김 여사와의 사적 대화, 제3자 관련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최씨가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할 당시 선물을 들고 대기하는 다른 사람을 목격했다는 주장도 허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여사 측은 최씨가 청탁자로 지목한 인물은 김 여사에게 보고하려고 기다리던 대통령실 행정관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를 보좌해 온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해당 인물이 자신이라는 물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선물이 담긴 면세점 쇼핑백이라고 지목한 것도 서류 등을 담은 자신 소유의 ‘에코백’이었다며, 관련 증거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 측은 “해당 가방은 조 행정관이 과거 면세점 행사 때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라며 “가방 안에는 보고 문건이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 최지우 변호사는 8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로부터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들은 적 없다”며 “검찰이 최근 김 여사 측과 소환 일정 조율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이후 김 여사 측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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